서울특별시는 2030년까지 자율주행 시내버스 500대를 도입해 시민이 일상에서 이용할 수 있는 자율주행 대중교통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10월 1일 서울시청에서 현대자동차, 서울특별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 함께 레벨 4 자율주행 시내버스 상용화 및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서울시의 정책, 현대자동차의 차량 개발 역량, 버스 운수업계의 운영 경험을 결합해 자율주행 시내버스의 개발부터 실증, 도입, 운행까지 함께 준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서울시는 새벽 노동자의 출근을 돕는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도 선보이며 기술 검증과 시민 서비스 확대를 진행해왔다. 그러나 일부 노선 실증 단계에서 정규 시내버스 운행으로 확대하려면 차량 공급, 기술 개선뿐 아니라 배차, 정비, 충전, 안전관리 등 운영 체계가 필요하다. 기존 양산 차량에 센서를 부착하는 소규모 개조 방식은 대량 도입에 한계가 있어 자율주행에 적합한 전용차량 개발과 운수사 운영 체계를 함께 준비한다.

이번 협약을 통해 서울시는 자율주행에 적합한 전용버스 개발, 국내 기업의 AI 기술 적용, 기존 운수사의 실제 운행을 하나의 체계로 연결한다. 서울 시내버스 운행 환경에서 차량과 기술을 검증·개선하며, 다른 도시에도 적용 가능한 자율주행 대중교통 모델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는 자율주행 시내버스 실증과 정규 운행을 위한 정책을 검토·수립하고, 노후 버스 대폐차와 연계한 전환 방안을 마련한다.

AI 학습 데이터 공유 등 국내 자율주행 산업 지원도 관련 법령 범위 내에서 추진하며,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제도 개선도 건의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는 자율주행 기술 적용에 적합한 11m 전용버스 개발, 제작, 공급과 유지관리를 지원한다. 차량 조향, 제동, 문 개폐, 공조 등을 전자 신호로 제어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핵심 부품 이중화와 사이버 보안 등 안전 요소도 갖춘다.

이를 통해 대규모 개조 없이 국내 자율주행 기술기업이 AI 소프트웨어를 적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관제 플랫폼 개발과 자율주행 개발사의 차량 기술 적용에도 협력하며, 전용차량 표준화 및 제작 가이드라인 자료를 개방해 여러 기업이 기술을 개발·검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서울특별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소속 운수사가 기존 시내버스를 자율주행 시내버스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시험운전자, 관제요원, 차고지, 충전시설 등 운행에 필요한 인력과 기반시설 마련에 협력하며, 자율주행 시내버스 관제 및 운영 방안 수립에도 참여한다. 운수사는 기존 시내버스 배차, 정비, 충전, 안전관리 경험을 자율주행 서비스에 접목한다. 세 기관은 차량 운행 상황을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는 관제·운행 체계도 마련해 자율주행버스가 시민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시내버스 서비스로 자리 잡도록 준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 시내버스 운행 과정에서 얻는 데이터를 국내 기술 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AI 학습 데이터 축적과 공유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차량에 장착되는 라이다, 영상 센서 등의 구성과 설치 기준을 표준화하고, 주행 중 마주치는 예외적 상황과 실제 운행 데이터를 축적한다. 지금까지는 차량별 센서 종류와 사양, 설치 위치가 달라 데이터를 대량으로 모으거나 여러 기업이 함께 활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으나, 관련 법령 허용 범위 내에서 표준화된 데이터를 기업, 연구기관, 대학 등이 기술 개발과 검증에 활용할 수 있도록 협력 방안을 마련한다.

이를 통해 국내 자율주행 기업들이 실제 시내버스 운행 환경에서 수집한 다양한 상황을 반복 학습하고 기술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차량 제조사, 자율주행 기술기업, 운수사, 플랫폼 기업 등이 참여하는 개방형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국내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서울에서 검증한 자율주행 대중교통 모델을 다른 도시에도 확산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시내버스 운영비 증가와 운전자 고령화 등 운송산업이 직면한 과제에 대비하기 위해 기술 검증과 안전 확보를 전제로 자율주행버스를 단계적으로 도입해 장기적으로 시민 이동 편의를 높이고 대중교통 운영의 지속 가능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2027~2028년 전용버스와 자율주행 기술 개발, AI 학습 데이터 공유, 시민 대상 서비스 실증을 추진한다. 자율주행자동차 성능인증 등 상용화에 필요한 절차도 진행할 예정이다. 2029년부터 자율주행 시내버스 도입과 운행 체계를 본격적으로 갖추고, 2030년까지 노후 버스 대폐차와 연계해 총 500대 도입을 추진한다.

각 단계에서 차량 성능과 운행 안전성을 확인하며 적용 범위를 넓혀 나갈 방침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와 현대자동차, 버스업계가 협력해 자율주행 기술을 시민이 이용하는 시내버스 서비스로 연결하겠다”며 “안전한 운행을 전제로 자율주행 시내버스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시민 이동 편의를 높이고 서울을 자율주행 대중교통 선도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