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17일부터 아시아나 OZ편 대한항공 편명으로 전환…예약정보도 순차 이관

아시아나 마일리지 10년간 별도 운영…탑승 1:1·제휴 1:0.82 전환

스타얼라이언스는 12월16일 종료…항공료·서비스·선택권 보호가 통합 성패 가를 핵심

기자|이화식 기자


기사요약

1988년 출범한 아시아나항공이 38년의 역사를 마무리하고 오는 12월17일부터 대한항공과 하나의 항공사로 통합된다.

통합 이후 아시아나항공의 OZ 편명은 대한항공 편명으로 바뀌고 기존 예약과 항공권 정보도 순차적으로 대한항공으로 이관된다. 아시아나항공은 통합 전날인 12월16일 오후 11시59분 스타얼라이언스에서 탈퇴할 예정이다.

소비자들의 관심이 가장 큰 마일리지의 경우 기존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통합 후에도 10년간 별도로 사용할 수 있다.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전환할 경우 탑승으로 적립한 마일리지는 1:1, 신용카드 등 제휴 마일리지는 1:0.82의 비율이 적용된다.

그러나 통합의 진짜 평가는 회사의 규모가 얼마나 커졌느냐보다 양사 간 직접 경쟁이 사라진 뒤에도 소비자가 합리적인 운임과 서비스 품질, 충분한 노선 선택권을 유지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38년 ‘색동날개’, 하나의 항공사로

1988년 출범한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과의 통합을 앞두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6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인가했다. 통합 예정일은 2026년 12월17일이다.

두 회사가 하나의 항공사로 합쳐지면 아시아나항공이라는 독립 항공사와 'OZ' 편명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대한항공을 중심으로 한 통합 항공사 체제가 시작된다.

항공사의 통합은 단순히 회사 이름과 항공기 도색이 바뀌는 문제가 아니다.

이미 항공권을 예약한 승객부터 마일리지 보유자, 아시아나 우수회원, 스타얼라이언스 이용객까지 수많은 소비자의 권리와 이용방식이 함께 바뀐다.

따라서 소비자에게 중요한 질문은 단순하다.

“통합 이후 무엇이 달라지는가.”


이미 예약한 OZ 항공권은 어떻게 되나

대한항공은 12월17일 이후 출발하는 기존 아시아나항공 항공편을 대한항공 편명으로 변경한다.

예약·항공권 정보 이관은 11월2일부터 12월3일까지 국내선과 국제선을 나눠 순차적으로 진행되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공동운항편은 12월7일부터 9일까지 이관할 예정이다.

대상 고객에게는 알림톡과 문자메시지, 이메일 등을 통해 변경 내용이 개별 안내된다.

항공편명과 예약정보 이관이 완료된 뒤 항공권을 변경하거나 환불해야 할 경우 12월16일까지는 아시아나항공 또는 예매처, 12월17일부터는 대한항공 또는 예매처를 통해 처리하게 된다.

따라서 이미 아시아나항공 항공권을 예약한 승객이라면 통합 직전 자신의 새 편명과 예약정보를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아시아나 마일리지, 당장 사라지지 않는다

통합 과정에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가장 컸던 문제 가운데 하나는 마일리지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9월14일 대한항공이 제출한 마일리지 통합방안을 최종 승인했다.

핵심은 기존 아시아나클럽 마일리지가 통합과 동시에 일괄적으로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강제 전환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기존 아시아나 마일리지는 통합 후에도 10년 동안 별도로 운영되며 기존 공제기준과 유효기간이 적용된다.

소비자가 원하면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로 전환할 수도 있다.

전환비율은 항공기 탑승으로 적립한 마일리지가 1:1, 신용카드 등 제휴 서비스를 통해 적립한 마일리지는 1:0.82​다.

전환을 선택하면 해당 아시아나 마일리지의 별도 보유는 종료된다.


“마일리지가 있어도 좌석이 없다”는 문제는

마일리지의 가치는 단순히 계정에 숫자가 남아 있는지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좌석이 충분한지가 중요하다.

공정위가 최종 승인한 통합방안에는 이를 관리하기 위한 기준도 포함됐다.

대한항공은 보너스 항공권과 좌석승급에 사용되는 보너스 좌석의 실제 탑승실적을 2024년 기업결합 당시 양사 합산 실적 이상으로 향후 10년간 유지해야 한다.

특히 마일리지 수요가 집중되는 미주·유럽·대양주 등 장거리·인기 노선은 최근 10년간 양사의 보너스 좌석 탑승실적 가운데 최고치였던 2023년 실적 이상을 향후 10년간 유지해야 한다.

필요한 경우 성수기와 인기 노선을 중심으로 마일리지 특별기를 투입하는 등 보너스 좌석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공정위는 여기에 실제 사용되는 마일리지 총량 기준도 추가했다.

2025년 양사 회원의 연간 합산 마일리지 사용량을 기준으로 2027~2028년에는 106%, 2029년 112%, 2030~2036년에는 121% 수준이 사용될 수 있도록 관리하도록 했다.

비수기에만 보너스 좌석을 늘려 기준을 맞추는 것을 막기 위해 성수기 보너스 좌석 공급현황도 이행감독위원회에 제출해야 한다.

결국 앞으로 확인해야 할 것은 제도가 존재하는지뿐 아니라 소비자가 원하는 시기와 노선에서 실제로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는지다.


스타얼라이언스는 12월16일까지

아시아나항공과 함께해 온 스타얼라이언스 혜택에도 큰 변화가 생긴다.

아시아나항공은 12월16일 오후 11시59분(한국시간) 스타얼라이언스에서 공식 탈퇴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클럽 우수회원이 스타얼라이언스 항공편에서 받아온 라운지 이용, 전용 체크인 카운터, 추가 수하물 등의 혜택은 12월16일 탑승편까지 이용할 수 있다.

통합일인 12월17일부터는 기존 아시아나 우수회원 등급에 상응하는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우수회원 등급으로 매칭되고, 이후에는 스카이팀 체계의 혜택을 받게 된다.

다만 아시아나 마일리지로 스타얼라이언스 회원사의 보너스 항공권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항공사별로 발권·탑승 가능 기간이 다르다.

이미 스타얼라이언스 마일리지 항공권을 발권했거나 발권할 계획이 있는 소비자는 해당 항공사의 적용 일정을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규모가 커지면 항공료도 내려갈까

통합 항공사의 규모가 커지면 중복 노선과 운항시간을 조정하고 항공기와 인력, 정비체계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여지가 생긴다.

그러나 이런 규모의 경제가 실제 항공료 인하나 서비스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확인할 수 없는 미래의 결과다.

반대쪽 문제도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같은 노선에서 직접 경쟁해 온 시장에서는 통합 이후 그 경쟁관계가 사라진다.

공정위가 양사의 기업결합을 조건부로 승인하면서 일부 노선의 슬롯·운수권 이전과 운임·서비스 관련 시정조치를 부과한 이유도 경쟁제한 가능성을 통제하기 위해서다.

따라서 앞으로는 통합 항공사의 규모 자체보다 경쟁을 대신할 안전장치가 실제 시장에서 작동하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소비자가 확인해야 할 것은 ‘결과’

통합 항공사는 규모와 네트워크 측면에서 이전과 다른 항공사로 출발하게 된다.

대한항공은 통합 과정에서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와 공정위 역시 소비자 보호와 경쟁제한 방지를 위한 여러 조건과 관리장치를 마련했다.

하지만 제도와 약속의 존재가 곧 소비자 편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통합 이후 실제 항공료는 어떻게 변하는지, 인기 노선의 좌석 공급은 충분한지, 서비스 품질은 유지되는지, 마일리지 좌석은 실제로 예약할 수 있는지, 소비자의 선택권은 얼마나 유지되는지를 계속 확인해야 한다.

38년 동안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한 축을 담당했던 ‘색동날개’는 이제 역사 속으로 들어간다.

그러나 통합의 성패를 판단할 시간은 오히려 지금부터 시작된다.

통합 대한항공의 성패는 항공기 숫자나 회사 규모가 아니라 소비자가 합리적인 가격과 서비스 품질, 충분한 선택권을 유지할 수 있는지로 평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