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기후변화로 심화되는 여름철 무더위에 대응하기 위해 오래된 건물과 취약계층 주택 152개소에 차열페인트를 지원한 결과, 긍정적인 효과가 확인됐다. 8월 전기요금은 전년 동월 대비 최대 40% 감소했고, 옥상 표면온도는 최대 10도 이상 낮아져 비용 절감과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에 기여했다. 서울시는 내년에 차열페인트 시공 지원사업을 확대해 기후위기 취약계층 보호와 폭염 사각지대 해소에 나설 계획이다.
서울시는 올해 4월 ‘서울형 차열페인트 특화지구’를 선정해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차열페인트는 건물 옥상과 외벽에 도포해 복사열을 반사함으로써 내부로 열이 스며드는 것을 막는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 아파트 실증평가에서는 옥상 표면 온도가 최대 9.2도, 실내 온도는 약 1.8도 낮아지는 효과가 나타났다.
특화지구는 고령자, 어린이, 장애인, 저소득가구 등 취약계층이 거주하는 노후·저층 주거지와 집수리 사각지대가 밀집한 곳으로 폭염에 취약한 지역이다.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기 전인 6월 초까지 특화지구 내 152개소, 31,204㎡에 차열페인트 시공을 완료했다. 이로 인해 약 2,000명이 폭염 저감 효과를 직접 체감했으며, 전기요금 절감과 함께 옥상 누수 개선 사례도 다수 보고됐다.
서울시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개별가구 중심의 점 단위 지원에서 지역 전체를 아우르는 면 단위 쿨루프 조성으로 확대해 열섬 현상을 완화할 예정이다. 서울시의회는 지난 11일 ‘서울특별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 조례’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은 차열페인트 등 에너지성능개선 지원사업 대상을 최상층 거주 취약계층에서 사용승인 후 10년이 지난 노후주택까지 확대하는 내용을 포함한다.
서울시는 서울연구원과 협력해 폭염지도를 과학적으로 분석, 쪽방촌과 노후주거지 등 취약지역을 신규 특화지구로 지정하고, 특화지구 외 최상층 취약가구와 복지시설도 촘촘히 지원해 폭염 사각지대를 줄여나갈 계획이다. 윤재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폭염이 심해질수록 기후위기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커진다”며 “내년에도 폭염 전 시공을 완료해 차열페인트 사업을 내실 있게 운영, 취약계층의 부담을 덜어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