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폭 축소’ 지시 뒤 미 국방부 이행 작업 착수

UFS 예정대로 시작…14개 야외기동훈련 실제 변경 규모 미공개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도 국방부 방문해 축소 방안 협의

전작권 전환 준비 영향 여부도 새 변수…공식 변경 발표는 아직

[한국뉴스투데이24=이상록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대폭 축소’하라고 지시한 데 대해 미 국방부가 실제 이행 작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어떤 훈련을 얼마나 줄일지, 병력과 장비는 어느 정도 조정할지 등 구체적인 감축 규모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특히 올해 을지 자유의 방패(UFS)에 당초 계획된 14건의 대대급 이상 한미 연합 야외기동훈련(FTX)이 실제로 얼마나 변경될지와, 이 같은 훈련 조정이 조건에 기초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준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새로운 확인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 국방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훈련 축소 명령을 이행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작업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발표가 대통령의 정치적 메시지에 머무르지 않고 미 국방부의 이행 단계로 넘어간 것이다.

다만 미 국방부는 축소 대상 훈련이나 참가 병력·장비 규모, 구체적인 감축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자신이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많은 비용이 들어가고 북한에 적대적인 신호를 보낸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이어 훈련을 취소하기에는 이미 늦었다면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대폭 축소(substantially reduce)’하라고 지시했다.

이미 17건→14건…트럼프 지시 뒤 추가 감축은 얼마?

이번 사안을 볼 때 가장 먼저 구분해야 할 것은 당초 훈련계획과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 이후 추가되는 감축이다.

한미 군 당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가 나오기 전인 지난 10일 올해 UFS 기간에 대대급 이상 연합 야외기동훈련 14건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UFS 기간 같은 기준의 대대급 이상 연합 야외기동훈련은 17건이었다.

지난해 중대급 이상 전체 훈련 수는 22건이었지만, 올해 발표된 14건은 대대급 이상 훈련을 기준으로 한 수치다. 따라서 동일한 기준으로 비교하면 17건에서 14건으로 3건 줄어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 감소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대폭 축소’ 지시에 따른 결과가 아니라는 점이다.

14건이라는 계획은 대통령의 지시 이전부터 확정돼 있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의 축소 지시가 실제 UFS에 미친 영향을 판단하려면 당초 14건 가운데 몇 건이 추가로 취소·축소 또는 변경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현재까지 미 국방부와 주한미군이 공개적으로 밝힌 최종 감축 숫자는 없다.

국방부 이행 착수…브런슨 사령관도 한국 국방부 찾아

한미 군 당국의 실무 조율은 시작됐다.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은 18일 한국 국방부를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한미 연합훈련 축소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 국방부가 대통령 지시 이행 작업에 들어갔다는 입장을 밝힌 데 이어 한반도에서 미군과 한미연합군을 지휘하는 최고 지휘관이 한국 국방당국과 직접 협의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한미 양측은 협의 이후 어떤 FTX를 취소하거나 변경할지, 미군 참가 규모를 얼마나 조정할지 등의 세부 내용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다.

현재까지 공개적으로 확인된 흐름은

트럼프 대통령의 축소 지시 → 미 국방부의 이행 작업 착수 → 주한미군사령관과 한국 국방당국의 후속 협의

단계까지다.

실제 감축 규모를 보여줄 숫자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UFS는 시작됐다…약 1만8천 명 한국군 참가

UFS는 지난 17일 예정대로 시작됐다.

당초 발표된 일정은 오는 27일까지 11일간이며 약 1만8천 명의 한국군이 참여한다.

이번 연습에는 최근 전쟁 양상을 반영해 드론과 GPS 교란, 사이버 공격 등에 대응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북한군의 러시아 지원 과정에서 나타난 전장 경험 등 최근 변화된 안보환경도 훈련 시나리오에 고려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가 내려졌지만 UFS 자체가 즉시 취소되지는 않았다.

문제는 진행 중인 연습에서 한미가 야외기동훈련과 미군 참여 규모 등을 실제로 얼마나 줄일 것인가다.

14개 FTX보다 더 중요한 질문…전작권 전환 준비는?

이번 훈련 조정에서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준비다.

한미 연합훈련은 단순히 병력과 장비를 움직이는 훈련에 그치지 않는다.

연합 지휘체계와 작전수행 능력을 숙달하고 한국군이 주도하는 미래연합방위체제로의 전환을 준비하는 기능도 수행한다.

주한미군은 올해 3월 Freedom Shield 26을 마치면서 해당 훈련이 연합방위태세를 강화하는 동시에 한미가 합의한 조건에 기초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의 지속적인 준비를 지원하는 중요한 기회였다고 평가했다.

전작권 전환은 특정 날짜가 되면 자동으로 이뤄지는 방식이 아니다.

한국군의 연합방위 주도 능력과 북한 핵·미사일 위협 대응능력, 한반도와 역내 안보환경 등 한미가 합의한 조건을 평가하는 과정을 거친다.

Freedom Shield와 UFS 같은 대규모 연합연습은 이러한 연합 지휘·작전능력을 숙달하고 점검하는 주요 기회다.

따라서 UFS가 실제로 상당 부분 축소될 경우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을 위한 연합방위태세와 지휘·작전능력 준비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확인해야 할 문제다.

다만 현재까지 한미 군 당국이 이번 UFS 조정으로 전작권 전환 관련 평가나 준비 일정이 변경된다고 공식 발표한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따라서 현재 단계에서 훈련 축소가 전작권 전환 일정을 늦추거나 앞당길 것이라고 단정할 근거는 없다.

이재명 대통령 “전작권 전환 차질 없이 추진”

한국 정부는 전작권 전환 추진 방침을 재확인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18일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기존 계획에 따라 차질 없이 추진하고 한국군의 독자적인 방위역량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미동맹을 안보의 기반으로 유지하면서 한국군 자체의 방위능력을 강화한다는 방향이다.

다만 이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을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훈련 축소 지시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이라고 단정할 근거는 없다.

2018년에는 정상회담 뒤 중단…이번엔 진행 중 조정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연합훈련을 대북 외교와 연결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18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미국은 당시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을 비롯한 일부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했다.

당시는 정상회담 이후 북미 외교협상을 지원한다는 취지에서 훈련 중단 조치가 이뤄졌다.

2026년 상황은 다르다.

이번에는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에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의 관계를 이유 가운데 하나로 제시하면서 연합훈련 축소를 지시했다.

UFS 역시 이미 시작됐다.

이어 미 국방부가 지시 이행에 들어가고 주한미군사령관과 한국 국방당국이 진행 중인 훈련 조정 문제를 협의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한반도의 안보환경도 2018년 당시와 달라졌다.

북한은 핵·미사일 능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했고 러시아와의 군사협력도 확대했다.

이 때문에 이번 훈련 조정이 단순한 북미대화 유화조치에 머물지, 향후 한미 연합훈련 체계와 연합방위태세의 변화로 이어질지도 지켜봐야 한다.

결국 확인해야 할 숫자는 ‘14→?’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훈련을 ‘대폭 축소’하라고 지시했다.

미 국방부도 지시 이행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군사 현장에서 ‘대폭’이 어느 정도를 의미하는지는 아직 숫자로 제시되지 않았다.

현재 가장 명확한 기준점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 이전 확정된 대대급 이상 FTX 14건이다.

이 가운데 실제 몇 건이 계획대로 실시되고, 몇 건이 취소·축소 또는 변경되는지가 확인돼야 대통령의 지시가 실제 군사훈련에 미친 영향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동시에 연합 지휘·작전능력 숙달과 전작권 전환 준비 과정에 변화가 생기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결국 이번 한미훈련 축소의 실체를 보여줄 핵심 숫자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14→?’​다.

한미 군 당국이 실제 FTX 실시 결과와 변경 내용을 공개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대폭 축소’ 지시가 UFS와 한미 연합방위체계에 미친 영향도 보다 분명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