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S 예정대로 시작…실제 축소 범위는 아직 불명확

“비용 많이 들고 북한에 적대적 신호”…헤그세스 국방장관에 축소 지시

이란 비핵화 참여 관련 “한국이 ‘No thanks’” 주장…한국 정부 입장과는 구분


[한국뉴스투데이24=이상록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관계를 직접 거론하며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대폭 축소하라고 지시했다.

다만 한미 양국의 연례 연합연습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Ulchi Freedom Shield)’는 17일 예정대로 시작됐다. 18일 0시 35분 현재 공개적으로 확인된 구체적인 축소 대상이나 범위는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김 위원장과 자신이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연합훈련에 많은 비용이 들어가고 미국이 상당한 부담을 지고 있으며, 북한에 부적절하고 적대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이어 훈련을 취소하기에는 이미 늦었다며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대폭 축소(substantially reduce)”​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향후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에도 관심을 불러오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북미 정상회담이나 협상 재개를 조건으로 연합훈련 축소를 결정했다고 확인된 것은 아니다.

한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우호적 관계가 의미 있는 북미 대화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한미 연합방위태세와 군사연습 문제를 미국 측과 계속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UFS는 17일부터 27일까지 11일간 진행될 예정이며 한국군 약 1만8천 명이 참여한다.

한미 군 당국은 최근 전장 환경을 반영해 드론과 사이버 공격, GPS 교란 등에 대응하는 내용도 훈련에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축소 지시가 실제 훈련에 어떤 방식으로 반영될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미군 참가 병력이나 장비가 조정되는지, 일부 야외기동훈련이 제외 또는 축소되는지 등 구체적인 집행 내용은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미 국방부도 트럼프 지시 직후 구체적인 축소 방식을 공개하지 않았다.

따라서 현재 확인된 사실은 트럼프 대통령이 훈련 축소를 지시했다는 것이며, 실제 UFS가 어느 정도 축소됐는지는 별도의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 첫 임기 당시 한미 연합훈련 조정과도 비교된다.

2018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미국은 북미 외교협상을 지원한다는 취지에서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을 포함한 일부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했다.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2026년에는 UFS 개시 직전 트럼프 대통령이 축소 지시를 내렸지만 훈련은 예정대로 시작됐다. 실제 축소 범위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한반도 안보환경 역시 2018년과 달라졌다.

북한은 핵·미사일 능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왔으며 러시아와의 군사협력도 새로운 변수로 부상했다. 북한의 러시아 지원과 전장 경험 축적 가능성 역시 한반도 안보환경을 평가할 때 고려해야 할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게시물에서 한국과 관련한 또 다른 주장도 내놨다.

최근 한국 대통령에게 이란 비핵화에 한국이 미국과 함께 참여할 의향이 있는지를 물었으나 한국 측이 “No thanks!”​라고 답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현재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한 주장이다.

한국 정부는 관련 사안에 대해 한반도 방위태세와 국내 법적 절차 등을 고려하면서 미국 측과 가능한 군사적 기여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만으로 한국 정부가 이란 문제와 관련한 모든 협력을 공식적으로 거부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이번 사안의 다음 핵심 변수는 세 가지다.

첫째, 미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실제 어떤 훈련을 얼마나 축소할지다.

둘째,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연합훈련 축소 메시지에 어떤 공식 반응을 내놓을지다.

셋째, 한미 양국이 이후 연합방위태세와 군사훈련 체계를 어떤 방식으로 조정할지다.

이 세 가지가 구체화되면 이번 조치가 북미 대화 재개의 신호로 이어질지, 또는 한미동맹의 새로운 조정 과제로 남을지가 보다 분명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