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S 11일→5일 단축 직전 북한 미사일 약 10발…시간적 연속성 있지만 직접 인과는 확인 안 돼
북한에는 러시아라는 새로운 선택지, 일본은 방위력 강화…중국까지 얽힌 한반도 전략구조
대화와 억지는 정말 반대말인가…6개국의 말보다 실제 행동으로 평화의 조건을 추적했다
(한국뉴스투데이24 = 이상록 기자)
평화를 원한다면 왜 군사훈련을 할까
「국익의 게임」 1부에서는 한국이 미국 편인지 중국 편인지를 묻기보다 대한민국이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얻으려 하는가를 봐야 한다고 했다.
2부에서는 더 불편한 질문을 던진다.
평화를 원한다면 왜 군사훈련을 하는가.
반대로 군사력이 평화를 지켜준다면 왜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이 커질수록 한반도가 더 안전해졌다고 말하기 어려운가.
겉으로 보면 모순이다.
하지만 한반도에는 한국과 북한만 있는 것이 아니다.
미국과 중국이 있고 일본과 러시아가 있다. 한 나라의 선택이 다른 나라의 계산을 바꾸고, 그 대응이 다시 첫 번째 나라의 다음 선택에 영향을 준다.
1부가 ‘누구 편인가’를 물었다면, 2부는 ‘어떻게 평화를 지킬 것인가’를 묻는다.
UFS 11일→5일…한미가 보낸 신호
2026년 8월 한미연합훈련 UFS는 당초 8월 17일부터 27일까지 11일 일정으로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일정이 조정되면서 21일 종료돼 실제 훈련기간은 5일로 줄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관계를 언급하고 북미대화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황에서 훈련 조정은 대북 메시지라는 해석을 낳았다.
전략적 관점에서는 상대에게 “협상의 문이 완전히 닫힌 것은 아니다”라는 신호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하지만 신호에는 문제가 있다.
보내는 쪽의 의도와 받는 쪽의 해석이 같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북한은 훈련기간이 줄었다는 사실보다 한미연합훈련 자체가 계속된다는 점을 더 중요하게 평가할 수 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도 훈련의 성격이 달라지지 않았다는 취지의 비판적 입장을 냈다.
결국 훈련을 줄였다는 사실과 북한이 그것을 의미 있는 대화 신호로 받아들였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북한은 미사일을 발사했다
8월 20일 북한은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약 10발을 발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기수집 자료에서는 비행거리가 약 **300㎞**로 정리돼 있다.
UFS 일정조정과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시간적으로 가깝게 일어났다.
하지만 여기에는 중요한 선을 그어야 한다.
UFS를 줄였기 때문에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다거나, 미사일 발사가 훈련 축소에 대한 직접적인 답이었다는 인과관계는 현재 확인된 사실만으로 단정할 수 없다.
두 사건의 시간적 연속성과 직접적인 원인·결과 관계는 구분해야 한다.
다만 북한의 행동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있다.
대화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도 북한은 자신의 군사능력을 계속 과시하고 있다.
상대와 대화할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과 협상력을 뒷받침할 군사적 수단을 유지하는 것은 동시에 일어날 수 있다.
북한에는 러시아라는 새로운 선택지가 생겼다
현재 한반도 전략구조를 과거와 다르게 만드는 중요한 변화 가운데 하나가 북러관계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은 확대됐다.
다자제재감시팀(MSMT) 관련 자료에서도 북한과 러시아 사이의 무기·병력 및 제재 관련 협력이 중요한 문제로 다뤄졌다.
이 변화가 중요한 이유는 북한의 ‘다른 선택지’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협상이 결렬됐을 때 다른 지원과 협력 상대가 있다면 협상장을 떠나는 비용은 낮아질 수 있다.
북한 입장에서 러시아와의 관계 확대가 경제·외교·군사적 고립비용을 일정 부분 줄여준다면 미국이나 한국과 협상할 때의 계산도 달라질 수 있다.
반대로 미국과 한국 입장에서는 북한을 협상장으로 끌어내기 위해 고려해야 할 조건이 과거보다 복잡해질 수 있다.
다만 러시아가 북한에 구체적으로 어떤 군사기술을 어느 수준까지 이전했는지는 확인된 사실과 평가·의혹을 구분해야 한다.
현재 기사에서는 확인된 북러 군사협력 범위를 넘어 기술이전의 내용을 단정하지 않는다.
중국은 북한만 보는 것이 아니다
중국의 계산 역시 단순하지 않다.
중국에는 한반도의 군사적 충돌과 급격한 불안정을 피하려는 이해가 있을 수 있다.
동시에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커질수록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의 명분도 커진다.
중국 입장에서는 미국의 동북아 군사적 영향력이 확대되는 상황 역시 전략적으로 고려할 요소다.
따라서 중국의 행동을 단순히 ‘북한을 지지한다’거나 ‘북한을 통제한다’는 하나의 문장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북한 문제와 미·중 전략경쟁, 한미일 협력구조가 서로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이른바 안보 딜레마가 나타날 수 있다.
한쪽이 자신의 안전을 위해 군사력을 강화하면 상대는 그것을 위협으로 받아들이고 다시 군사력을 강화한다. 결과적으로 모두가 안전을 원했는데 전체적인 긴장은 오히려 높아질 수 있다.
일본은 왜 방위력을 강화하나
일본 역시 한반도 게임판의 중요한 행위자다.
일본의 공식 방위자료는 중국의 군사활동,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러시아의 군사동향을 주요 안보환경 변수로 평가하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 능력이 고도화되고 중국의 군사력이 확대되며 러시아의 동북아 활동까지 커지면 일본에는 미국과의 동맹과 자체 방위력을 강화하려는 유인이 생길 수 있다.
한국에는 양면성이 있다.
한미일 협력은 북한 핵·미사일 대응과 정보공유, 군사적 억지 측면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면 한국 사회에는 역사문제와 일본의 군사적 역할 확대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
따라서 한일 안보협력 역시 ‘일본과 가까워지는 것이 좋은가 나쁜가’만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대한민국이 어떤 협력을 통해 무엇을 얻고, 그 과정에서 어떤 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가를 함께 봐야 한다.
미국도 대화와 억지를 동시에 사용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의 개인적 관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과 미국이 한국과의 군사동맹을 유지하는 것은 겉으로 보면 모순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협상에서는 반드시 그렇지 않다.
상대에게 대화 의사를 보이면서 협상이 실패했을 경우에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입장에서는 북미대화를 추진하더라도 주한미군과 한미동맹이라는 기존 억지체계를 쉽게 포기할 이유가 없다.
한국 역시 마찬가지다.
대화를 원한다고 방어능력을 먼저 내려놓아야 하는 것은 아니며, 억지력을 갖고 있다고 대화를 포기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문제는 두 수단의 조합과 강도, 그리고 순서다.
군사적 압박이 지나치면 대화공간이 좁아질 수 있고, 검증되지 않은 양보가 반복되면 상대의 더 큰 요구로 이어질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대화냐 억지냐’라는 질문도 다시 볼 필요가 있다
한국 정치에서 대북정책은 진보와 보수를 가르는 대표적인 쟁점이다.
진보적 관점에서 대표적으로 제기되는 우려는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면서 대화공간이 사라지는 것이다.
보수적 관점에서 대표적으로 제기되는 우려는 검증되지 않은 대화와 양보가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를 막지 못하고 억지력을 약화시키는 것이다.
두 우려는 분명히 다르다.
그러나 최종목표까지 반드시 반대라고 단정할 필요는 없다.
대화를 강조하는 목적이 전쟁을 막기 위한 것이라면, 억지를 강조하는 목적 역시 상대의 군사적 도발과 전쟁을 막기 위한 것일 수 있다.
공통분모는 전쟁 억제와 국민 안전이다.
따라서 질문을 한 단계 바꿀 수 있다.
대화할 것인가, 억지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떤 억지가 대화를 가능하게 하고, 어떤 대화가 군사적 충돌의 위험을 실제로 낮출 수 있는가.
여섯 나라는 같은 ‘평화’를 말하고 있을까
한반도에 관련된 국가들이 모두 같은 방식으로 평화를 정의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한국에는 국민의 안전과 전쟁 방지, 경제활동의 안정이 중요하다.
미국에는 동맹의 신뢰와 핵확산 방지, 동북아 전략균형이 중요하다.
중국에는 한반도 안정과 함께 미국의 전략적 영향력 확대라는 변수가 있다.
일본에는 북한 미사일과 중국·러시아의 군사활동에 대한 대비가 있다.
북한에는 체제안전과 핵·미사일 능력, 제재와 협상력 문제가 있다.
러시아에는 미국·서방과의 전략경쟁과 북한과의 협력이 연결돼 있다.
이는 각국 정부의 내면을 단정하는 것이 아니다.
공개된 정책과 행동을 통해 확인되는 이해관계가 서로 다르다는 뜻이다.
따라서 한반도 평화를 설계하려면 선의만 기대할 수는 없다.
각국이 무엇을 얻으려 하고 무엇을 비용으로 느끼는지를 함께 봐야 한다.
마지막 질문은 대한민국 내부로 향한다
1부에서 KNT24는 ‘미국이냐 중국이냐’라는 이분법을 넘어섰다.
2부에서는 ‘대화냐 억지냐’라는 또 하나의 이분법을 살펴봤다.
그런데 두 문제의 끝에는 같은 질문이 남는다.
대한민국은 무엇을 국익이라고 판단해야 하는가.
미국과의 동맹을 얼마나 강화할 것인가.
중국과의 경제·외교관계를 어디까지 관리할 것인가.
북한과 언제 대화하고 어느 수준의 억지력을 유지할 것인가.
일본과 어디까지 안보협력을 할 것인가.
러시아와 북한의 협력 확대에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정책의 답은 다를 수 있다.
그렇다면 서로 다른 답을 평가할 공통의 기준은 만들 수 있을까.
1부가 ‘누구 편인가’를 넘어섰고, 2부가 ‘대화냐 억지냐’를 넘어섰다면 이제 마지막 질문은 대한민국 내부를 향한다.
5. 3부작 안내박스
KNT24 특별기획 「국익의 게임」
① 선택의 게임
미·중 사이에서 한국은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얻으려 하는가.
② 평화의 게임 — 현재 기사
한반도 6개국의 행동으로 대화와 억지가 어떻게 함께 움직이는지 추적한다.
③ 화합의 게임 | SPECIAL OPINION
진보와 보수의 서로 다른 해법 아래 대한민국이 함께 지킬 국익은 무엇인가.
6. 다음 편 예고
다음 편 | 「국익의 게임」 ③ 화합의 게임
진보와 보수는 정말 다른 나라를 원하는가…대한민국의 국익을 다시 묻는다
미국과 중국을 보는 시각도 다르고 북한·일본을 바라보는 위험인식도 다르다.
그러나 국민의 안전, 전쟁 억제, 주권, 경제와 일자리, 기술경쟁력, 다음 세대의 미래까지 서로 다른 것을 원하는 것일까.
마지막 3부에서는 데이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KNT24가 국익을 평가할 공통의 질문을 제시한다.
7. KNT24 DATA CHECK
확인: 기수집 정본상 2026년 UFS는 당초 8월 17~27일 11일 일정에서 21일까지 5일 일정으로 조정됐다.
확인: 북한은 8월 20일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약 10발을 발사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기수집 자료상 비행거리는 약 300㎞다.
중요: UFS 일정조정과 북한 미사일 발사가 시간적으로 가깝다는 사실과 두 사건 사이에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존재한다는 주장은 구분한다.
북러: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 확대는 중요한 안보변수로 확인되지만 구체적인 군사기술 이전의 범위는 확인자료 이상으로 단정하지 않는다.
분석: 안보 딜레마, 억지, 신호 등의 개념은 각국의 공식 전략명이 아니라 공개된 정책과 행동을 설명하기 위한 분석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