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아시아 교류도시 의료지원사업을 통해 지난 20년간 175명의 어린이에게 건강한 미래를 선물했다.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출신 여섯 살 악졸은 심실중격결손과 폐 질환을 안고 태어났지만 경제적 어려움으로 수술을 미뤄야 했다. 인천시 의료지원사업을 통해 지난해 한국에서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했다.

악졸의 어머니 제엔꿀 씨는 비용이 전혀 들지 않는다는 사실을 믿기 어려워 같은 사업으로 수술받은 가족에게 확인한 뒤 한국행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악졸은 수술 후 잠을 잘 자고 밥도 잘 먹으며 건강한 일상을 되찾았다. 또 다른 사례인 두 살 리낫은 청색증으로 손가락과 입술이 파랗게 변했으나 인천시 의료지원으로 수술받고 건강한 혈색을 회복했다.

리낫의 어머니 미르굴 씨는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 통역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2007년부터 아시아 교류도시 의료취약계층 지원과 도시 간 우호협력 기반 마련을 목표로 사업을 시작했다. 의료진이 직접 교류도시를 방문해 환자를 진료하고, 중증 환자는 인천으로 초청해 수술과 치료를 지원한다.

인천시는 환아와 보호자의 항공료, 국내 교통비, 의료진 현지진료 비용을 지원하며 의료기관은 수술과 입원비를 부담한다. 민간단체와 현지 협력기관은 대상자 발굴부터 입출국 전 과정까지 밀착 지원한다. 지난 20년간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몽골 등 아시아 교류지역에서 175명이 인천에서 치료받았고, 현지 진료 인원은 6,792명에 달한다.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는 어린이들이 주 대상이며,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쉬운 환경에서 의료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올해 첫 번째 대상지는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로, 길병원 의료진이 현지에서 55명을 진료하고 4명을 초청 치료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들은 7월 9일 입국해 가천대 길병원에서 수술과 치료를 받았으며, 인천시는 7월 27일 완치행사를 열어 새 출발을 격려했다.

초청 치료를 마친 아이들은 7월 28일 본국으로 돌아간다. 길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최창휴 교수는 아이들의 상태와 수술 가능성, 회복 과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초청 대상을 선정하며, 인천시와 의료기관, 민간단체가 협력해 아이들이 건강한 삶을 되찾도록 지원하는 데 큰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20년간 사업이 지속된 배경에는 인천시의 행정·재정 지원, 지역 의료기관의 전문 의료진 제공, 민간단체의 환자 발굴과 후원이 있다.

이 협력체계는 단발성 지원이 아닌 지속 가능한 지방외교 모델로 자리 잡았다. 의료지원은 175명의 아이 생명을 살리는 데 그치지 않고 인천과 아시아 교류도시 간 두터운 신뢰를 쌓아 ‘사람 중심 도시외교’의 핵심 자산이 됐다. 박찬대 인천시장은 의료지원사업이 국경을 넘어 생명의 가치를 나누는 사람 중심 도시외교의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의료취약계층 지원을 지속·확대해 국제도시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