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공사비 부담 속 2025년 영업이익 426억원
수익성 중심 경영에 안전·품질·상생·인재 역량 강화
어려운 시기 함께 만든 변화…자긍심을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으로

[한국뉴스투데이24=이상록 기자]건설경기 침체와 높은 공사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불확실성 등 건설업계를 둘러싼 어려운 환경이 이어지는 가운데 동부건설이 실적 회복과 수주 확대, 시공능력평가 순위 상승 등 의미 있는 변화를 나타내고 있다.

기업의 성과는 매출과 영업이익, 수주액 같은 숫자로 나타난다. 그러나 그 숫자를 만들어가는 과정에는 경영진의 판단과 현장의 실행, 수주·원가·재무·안전·품질·지원부문 등 수많은 구성원의 역할이 있다.

동부건설의 최근 변화 역시 몇 개의 경영지표만으로 평가하기보다 어려운 시장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대표와 경영진이 제시한 방향, 그리고 전국 현장과 각 부서에서 이를 실행해 온 임직원들의 노력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어려운 환경에서 흑자로…변화는 숫자로 나타났다

동부건설은 2025년 연결기준 매출 1조7,586억원, 영업이익 426억원, 당기순이익 445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당시 경영환경에 대해 고금리 장기화와 높은 건설공사비 등으로 수익성 부담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앞서 KNT24의 CAP-007 검증에서는 2024년 연결 영업손실 969억원에서 2025년 영업이익 426억원으로 전환한 사실과 2026년 1분기 연결 영업이익 101억원이 확인됐다.

시공능력평가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KNT24가 국토교통부 공식자료를 대조한 결과 동부건설은 2025년 28위에서 2026년 25위로 3계단 상승했고, 평가액은 2조215억원으로 전년보다 2,701억원 증가했다.

2025년 말 공사계약잔액은 약 13조1,816억원, 2026년 1분기 말에는 약 13조2,109억원으로 확인됐다. 회사 공식 연혁에는 2025년 사상 최초 신규수주 4조원 돌파도 기록돼 있다. 

다만 특정 수주나 하나의 경영활동이 흑자전환 또는 시공능력평가 순위 상승을 직접 만들어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기업실적과 시공능력평가는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다.

윤진오 대표 “위기를 도전과 혁신의 기회로”…기본과 내실 강조

최근의 변화를 이해하려면 경영진이 어떤 방향을 제시해 왔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윤진오 대표이사는 공식 CEO 메시지에서 회사가 고난과 위기를 도전과 혁신의 기회로 전환하면서 내실을 추구해 왔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안전과 품질이라는 기본원칙에 충실하고 ESG 경영과 혁신을 통해 지속가능한 건설기업으로 나아가겠다는 방향도 제시하고 있다.

이 같은 방향은 최근 경영행보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동부건설이 공개한 회사 소식에는 지난 7월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열어 ‘수익 전환 집중’을 강조한 내용과 건설 안전·품질관리에 AI 시스템을 전면 도입한다는 내용 등이 올라와 있다. 6월에는 올해 수주 1조원 돌파 소식도 공개했다.

수주하는 사람부터 현장을 지키는 사람까지

경영전략은 회의실에서 결정하는 것만으로 성과가 되지 않는다.

새로운 일감을 찾아 움직이는 수주부서가 있고, 현장에서는 공기와 품질·안전을 책임지는 구성원이 있다. 원가와 재무를 관리하는 조직은 사업의 수익성과 위험을 살펴야 하며 지원부문은 각 조직이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

동부건설은 올해 들어 제천~영월 고속국도 2공구 2,779억원 규모 공사와 867억원 규모 육군 장성 교육시설 조성사업 등의 수주 소식을 공개했고, 6월에는 연간 수주액 1조원 돌파를 알렸다.

이러한 수주가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영업·견적·기술·사업관리와 실제 공사를 수행하는 현장의 역할이 함께 맞물려야 한다.

72개 현장 120회 점검…안전도 구성원들의 실행으로

안전 분야에서는 임직원의 노력을 보다 구체적인 숫자로 확인할 수 있다.

동부건설은 2025년 본사 주관 안전보건점검을 72개 현장에서 120회 실시해 모두 1,767건의 개선 요구사항을 발굴·조치했다고 공개하고 있다.

현장소장과 관리감독자, 안전·보건관리자뿐 아니라 협력업체 현장방문교육과 협력업체 임직원 교육도 운영하고 있다.

회사 연혁에는 2025년 국가철도공단 수도권본부 안전·품질·환경관리 우수현장 선정과 한국도로공사 우수현장 품질부문 우수상, 드론 활용 건설안전 혁신 경진대회 최우수상 등의 기록도 남아 있다.

품질은 기본과 원칙…협력업체까지 함께 관리

품질 분야에서도 현장과 조직의 역할이 드러난다.

동부건설은 제품과 업무 프로세스 개선을 위한 혁신활동, 협력업체 기술지도와 우수협력업체 인센티브 제도 등을 품질경영체계에 포함하고 있다. ISO 9001 품질경영시스템도 유지하고 있다.

건설업은 한 회사의 임직원만으로 완성되는 산업도 아니다.

동부건설의 최근 연혁에는 국토교통부 상호협력평가 최우수 등급과 동반성장지수 우수 등급, 건설협력증진대상 등의 기록이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최근 성과를 회사 내부 구성원뿐 아니라 실제 현장을 함께 수행해 온 협력업체와의 공동 노력이라는 관점에서도 바라볼 필요가 있다.

결국 기업을 움직이는 것은 사람

회사는 구성원의 역량강화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동부건설은 기술과 사업환경 변화에 따른 역량격차를 줄이기 위해 기존 직무능력을 강화하는 Up-Skill과 새로운 분야의 능력을 키우는 Re-Skill을 추진하고 있으며 Learning Journey Process를 도입했다고 밝히고 있다.

내부 핵심인재 육성, 리더역량 강화, 직무역량 강화, 조직문화 내재화도 교육체계의 주요 축으로 두고 있다.

회사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좋은 사업을 수주하는 것뿐 아니라 그 사업을 수행할 사람과 조직의 역량도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의미다.

AI도 현장으로…기존 방식에 머물지 않는 변화

동부건설은 지난 7월 건설현장의 안전과 품질관리에 AI 시스템을 전면 도입한다고 공개했다.

2025년에는 드론을 활용한 건설안전 혁신 경진대회 최우수상을 받았고, 2026년에는 스마트 센트리 키트로 iF 디자인 어워드 본상을 수상했다.

전통적인 현장경험에 데이터와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려는 시도 역시 향후 경쟁력을 좌우할 요소다.

성과는 자긍심으로, 자긍심은 다시 책임으로

물론 동부건설이 넘어야 할 과제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건설경기와 부동산시장, PF, 원가 등 외부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13조원대 공사계약잔액이 실제 매출과 수익으로 얼마나 안정적으로 이어질지도 지켜봐야 한다.

따라서 한 번의 흑자전환이나 수주 증가, 시공능력평가 순위 상승만으로 완전한 경영 정상화나 지속적인 성장을 단정하는 것은 이르다.

그러나 어려운 환경에서 만들어낸 성과라면 그 과정에서 땀 흘린 사람들의 노력 역시 함께 평가받을 필요가 있다.

대표와 경영진이 방향을 세우고, 수주부서가 새로운 사업을 찾아 움직이고, 현장의 임직원이 안전과 품질을 지키고, 원가·재무·관리부서가 사업의 내실을 살피며, 지원조직과 협력업체가 각자의 자리에서 역할을 수행했다면 그 과정은 어느 한 사람이나 한 조직의 노력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어려운 시기를 함께 견딘 구성원들이 서로의 노력을 인정하고 감사하며, 지금까지 만들어낸 변화에 자긍심을 갖는 것은 다시 앞으로 나아가는 힘이 될 수 있다.

동시에 그 자긍심은 안주가 아니라 더 큰 책임으로 이어져야 한다.

지금의 성과를 미래를 향한 자신감으로 바꾸고, 기존 방식에 머물지 않는 새로운 방법을 찾으며, 구성원과 협력사가 서로 존중하고 하나의 목표를 향해 힘을 모을 때 지금 나타나는 변화는 보다 단단한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동부건설이 내건 비전은 ‘Sustainable Top 10 Builder’다. 회사는 안전과 품질이라는 기본에 충실하면서 혁신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가치를 만들어가겠다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동부건설의 다음 도약은 새로운 수주 하나나 순위 몇 계단의 상승만으로 완성되지 않을 것이다.

어려운 시기를 함께 지나온 사람들이 지금까지 만들어낸 성과에 자긍심을 갖고, 다시 같은 목표를 향해 힘을 모을 수 있느냐. 그 힘이 동부건설의 다음 도약을 결정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