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성수대교 진입램프에서 확인된 단차에 대해 외부 전문가 11명의 현장시험과 지반조사, 과거 단차 변화 분석을 종합한 결과 구조적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유의미한 진행성 침하나 공동, 지반 이완 등 추가 침하를 일으킬 만한 이상 징후도 발견되지 않았다. 단차의 주요 원인은 교량과 진입램프의 서로 다른 기초형식에 따른 침하량 차이로 분석됐다.

교량은 기반암에 지지되는 말뚝기초인 반면, 진입램프는 토사층 위에 설치된 직접기초로 지반침하로 인한 높이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교량 본체의 구조적 결함이나 인근 GTX-A 공사, 지하수위 변화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철도교를 제외한 한강교량 22개를 전수조사한 결과 11개 교량 32개 진입램프에서 단차가 확인됐으나 모든 조사 지점에서 구조안전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서울시는 전문가 판단과 별개로 시민 불안과 차량 주행 불편 해소를 위해 단차가 상대적으로 큰 성수대교와 올림픽대교 진입램프 일부 구간을 선제적으로 보강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전체 한강교량 진입램프에 대한 계측과 모니터링도 강화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조사 결과의 객관성과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달 29일 구조·지반·도로·시공 분야 전문가 11명으로 구성된 교량 접속부 안전자문단을 출범시켰다.

자문단은 연세대학교 김상효 명예교수를 단장으로 구조분야 3명, 지반분야 3명, 도로분야 3명, 시공분야 1명 등 외부 전문가로 구성됐다. 자문단은 총 4차례 회의와 수차례 토의를 거쳐 성수대교 현장시험과 지반조사 결과, 과거 단차 변화, 주변 영향 요인, 한강교량 전수조사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특히 성수대교 남단 B램프를 포함한 좌·우측 3개 차로에서 실시한 표면파탐사시험, 동적콘관입시험, 시추조사, 지표투과레이더 탐사 자료를 면밀히 분석했다.

분석 결과 진입램프 하부 지반은 주로 모래질 토사 매립층으로 구성돼 있으며 지반 상태는 전반적으로 보통 이상으로 양호했다. 공동이나 세굴 등 추가 침하를 유발할 수 있는 이상 요인도 확인되지 않았다. 지표 아래 약 8.5m까지는 매립층으로 일부 상대적으로 강도가 낮은 구간이 있었으나 전반적으로 보통 이상의 강도를 보였다.

기초 지지층은 조밀에서 매우 조밀한 상태였으며 기반암인 편마암은 지하 약 24m에서 확인돼 전반적인 지반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판단됐다. 과거 단차 변화와 현재 지반 상태를 종합 검토한 결과 침하는 시공 초기 대부분 발생했으며 준공 후 20여 년이 지난 현재는 장기 침하가 대부분 완료돼 추가 침하 가능성은 미미한 것으로 평가됐다. 성수대교 남단은 과거 한강 수역에 포함됐던 지역으로 1970년대 전후 한강과 강남 개발 과정에서 주로 모래질 토사로 매립됐다.

단차의 주요 원인으로는 교량과 진입램프의 서로 다른 기초형식에 따른 침하량 차이가 지목됐다. 교량은 지하 기반암층에 지지되는 말뚝기초인 반면, 진입램프는 매립층과 퇴적층 등 토사층 위에 설치된 직접기초다. 진입램프는 구조물 자체 무게와 차량 하중 등의 영향으로 지반침하가 발생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침하가 거의 없는 교량과 경계부에서 높이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단차 현상은 교량과 토공부의 구조적 특성 차이로 인해 국내외 여러 교량에서 나타날 수 있으며, 주행성 확보를 위해 교량 설계 단계부터 교량과 진입램프 사이에 접속슬래브를 설치한다. 접속슬래브는 높이 차이가 발생하더라도 이를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서울시는 이번 검증 결과를 바탕으로 시민 안전 확보와 교량 관리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