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뉴스투데이24=이상록 기자] 대통령 자문기구인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와 국민경제자문회의가 인공지능(AI) 대전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전략 논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양 자문기구는 25일 오후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인공지능 전환(AX) 도전과 대응 : 혁신·성장·포용을 위한 국가전략’을 주제로 공동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산업·경제·교육·노동시장 전반에 걸친 AI 전환 대응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경제와 과학기술 분야를 대표하는 대통령 자문기구인 국민경제자문회의와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가 한국인공지능학회와 함께 마련한 정책 토론회다. AI 전환(AX)이 산업과 사회 구조 전반을 재편하는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AI 경쟁력을 높이고 포용적 전환을 실현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양 자문기구 부의장과 자문위원, 산업계·학계·연구계 전문가들이 참석했으며, 심포지엄은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와 국민경제자문회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이경수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은 개회사에서 “인공지능이 기업과 산업, 교육과 고용을 비롯한 사회 전반과 일상에 깊이 결합하고 있는 만큼, AI가 가져다주는 기회와 격차 문제를 함께 살피고 대응할 수 있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전략을 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성식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은 환영사를 통해 “에이전틱 AI와 피지컬 AI 시대로 진입하는 지금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기회”라며 “제조 경쟁력과 데이터, 디바이스 역량을 바탕으로 AI 풀스택 전략을 구축하고, 기업과 정부가 함께 대응하는 국가 차원의 협력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심포지엄은 크게 두 개의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AX 도입의 현황·역량과 기업-산업 부문별 전략’**을 주제로 제조업 중심의 피지컬 AI 도입 전략과 AX 산업 생태계 강화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장영재 KAIST 교수는 발제를 통해 AI가 단순한 IT 시스템 중심 구조를 넘어 기술·센서·통신장비·데이터 인프라가 결합된 생태계형 기술로 진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제조업을 기반으로 AX 혁신을 시작해 ‘다크 팩토리’ 턴키 수출 전략을 통해 국방·의료·서비스 분야로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권용현 LG유플러스 부사장은 AI 산업이 인프라부터 서비스까지 하나의 거대한 스택(Stack) 단위 경쟁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분석하며, 국내 자체 스택이 갖춰지지 않을 경우 산업 매출의 상당 부분이 해외로 유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인프라·수요·혁신기반·제도 측면의 병목을 해소하고, 실용적 관점의 소버린 AI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에서는 바이오 AI 투자 확대, 자동차·로봇 생태계 강화, 제조 AI 확산 지원, 융합형 AI 인재 양성 등 다양한 정책 과제가 제시됐다. 참석 전문가들은 글로벌 AI 경쟁이 기업 간 경쟁을 넘어 국가 간 경쟁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만큼, 범부처 차원의 국가 전략 수립과 함께 공공수요·데이터·보안 제도를 전략적으로 조율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AX 시대 국가경쟁력과 교육 재설계’**를 주제로, AI 확산이 노동시장과 교육체계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이에 대한 국가 차원의 대응 전략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류근관 서울대 명예교수는 AI 확산이 노동수요를 숙련 수준에 따라 비대칭적으로 재편하는 구조를 보인다고 진단하며, 선택과 집중형 교육체계 구축, AI 활용 기반 수요 확충, 모집단 기반 데이터 연계 인프라 구축을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배상훈 성균관대 교수는 AI 전환이 교육과 인재 양성에 미치는 영향을 구조 개혁과 학습 전환의 관점에서 조망하며, 생애주기별 맞춤형 AI 교육체계 구축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AI 격차로 인한 생산성 양극화와 새로운 취약계층 발생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보편적 AI 접근권’ 보장, 지역사회 기반의 AI·디지털 배움터 구축, 직무 역량 변화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 체계 마련, 개방형 직업훈련 체계로의 전환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한 AI 대응은 기술 자체에 대한 대응과 사회 변화에 대한 대응이라는 두 축에서 동시에 접근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됐다.
참석자들은 AI 대전환이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산업 경쟁력, 노동시장, 교육체계, 국가 운영방식 전반의 구조적 변화를 요구하는 전환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특히 제조 경쟁력과 AI 역량의 결합, AI 인프라 확충, 인재 양성 체계 혁신, 포용적 전환을 위한 사회안전망 구축이 대한민국의 핵심 정책 과제로 제시됐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와 국민경제자문회의는 이번 심포지엄에서 제시된 정책 제안과 현장 의견을 향후 대통령 자문과 정책 제언 과정에 적극 반영하고, 과학기술계와 경제계가 함께 참여하는 후속 논의를 이어가며 인공지능 대전환 시대에 대응하는 국가전략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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