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한글날을 맞아 베트남 하노이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탕롱황성에 한국어와 베트남어 이중언어 안내서를 제작해 배포한다. 이번 안내서는 2026년 디자인서울 글로벌 동행 사업의 일환으로, 한국인 방문객이 베트남의 역사와 문화를 쉽게 이해하도록 돕고 현지인에게는 한국어 친숙도를 높여 양국 간 문화 교류를 강화하는 목적이다. 서울시는 디자인 외교를 통해 디자인 서울 2.0이 추구하는 공헌디자인 가치를 세계 여러 도시와 공유하며 글로벌 TOP 3 도시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탕롱황성은 11세기 리 왕조 시절 건립된 하노이의 대표 역사문화유산으로, 서울의 경복궁과 유사한 왕조의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장 오세훈이 베트남 순방 중 방문한 장소이기도 하다. 이번 사업은 몽골 울란바토르, 라오스 비엔티안에 이어 세 번째 협력 도시인 하노이와의 협력으로 진행됐다.

올해는 서울-하노이 친선결연 30주년을 맞아 양 도시 간 우호 증진과 문화 교류 확대에 의미를 더했다. 지난 9월 서울시청에서 열린 면담에서 양측은 문화·관광 및 인적 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했으며, 이번 안내서 제작은 그 구체적 성과로 평가된다. 안내서는 탕롱황성 내 주요 유적 9곳과 대표 전시 유물 9종의 정보를 포함해 체계적인 관람 동선을 제공한다.

하노이 깃발탑, 정문 도안몬, 반지하 벙커 등 유적지를 지도에 번호로 표시하고 역사적 층위를 보여주는 책날개 페이지도 추가했다. 주요 유물은 연도순으로 수록해 관람 편의를 높였다. 서울색과 서울서체 등 서울의 독창적 디자인 자산을 활용해 탕롱황성의 역사적 특성과 서울의 디자인 정체성을 시각적으로 연결했다.

주조색으로는 서울 궁궐 단청에서 볼 수 있는 단청빨간색(SC0908)을 적용해 무병과 화평을 기원하는 붉은빛이 리·쩐 왕조의 역사와 어우러지도록 했다. 안내서 제목에는 서울남산체, 본문에는 서울알림체를 사용해 가독성을 높였다. 한국어와 베트남어는 균형 있게 배치했으며, 현지 기관과 협력해 전문 번역과 검수를 거쳐 정확성을 확보했다.

베트남어 성조 부호 특성을 고려해 글자 크기를 조정하고 두 언어 간 대등성 원칙을 엄격히 준수해 시각적 균형을 맞췄다. 안내서는 한국인과 현지인 방문객의 관람 편의를 높이는 동시에 한국과 베트남 간 언어·문화 교류 자료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현지인들이 두 언어를 비교하며 읽을 수 있어 한국어 학습과 관람에 유용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 최인규 디자인정책관은 이번 협력이 한글의 우수성과 서울색, 서울서체 등 서울의 디자인 자산을 해외에 알리는 뜻깊은 기회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동행 사업을 주요 친선·우호도시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