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어린이병원 51병동이 환아뿐 아니라 가족까지 돌보는 가족중심 건강돌봄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병동은 재활치료를 받는 아이 곁을 지키는 보호자가 치료 대기시간 동안 몸과 마음을 돌볼 수 있도록 6개 프로그램을 새롭게 도입했다. 보호자 힐링프로그램, 아이키움 정원, 책읽는 51 마을, 함께돌봄 건강코칭, 또바기 공감마당, 환아·가족·시민 참여 프로그램이 그것이다.
이로써 기존 치료 대기시간이 보호자의 휴식과 회복, 소통의 시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장기간 재활치료를 받는 아이의 보호자는 치료 동행과 대기, 가정 내 돌봄을 반복하며 신체적·정신적 피로가 누적돼 왔다. 51병동은 보호자를 단순한 치료 동행자가 아닌 가족중심 돌봄의 핵심 구성원으로 인식하고, 보호자 32명을 대상으로 사전 수요조사를 실시해 참여 의향과 선호 시간, 운영 방식 등을 파악했다.
조사 결과 85%가 참여 의향을 보였고, 오전 10시부터 12시 사이를 선호했으며, 치료 대기시간을 활용한 30분 이내 소그룹 병동 방문형 프로그램을 원했다. 이에 따라 51병동은 오전 시간대에 치료 대기시간을 활용하는 짧고 부담 없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보호자가 병실을 떠나지 않고 아이 치료 일정도 조정하지 않아도 참여할 수 있는 ‘찾아가는 미니 프로그램’이 원칙이며, 점심시간 전후는 보호자 휴식을 위해 제외했다.
힐링프로그램으로는 손마사지, 명상, 캘리그라피 감정일기 등이 운영돼 많은 보호자가 참여했다. 아이키움 정원에서는 환아와 보호자가 함께 반려식물을 돌보며 정서적 안정과 힐링 시간을 가졌다. 책읽는 51 마을은 서울도서관에서 기증받은 그림책 310권을 병동 내 독서·휴식 공간에 비치해 환아와 보호자가 편안하게 머무를 수 있도록 했다.
함께돌봄 건강코칭은 보호자 맞춤형 건강관리 정보를 제공해 가정 내 환아 건강관리 지원을 강화한다. 또바기 공감마당은 보호자들이 병원생활과 응급상황 대처법, 복지정보를 공유하며 돌봄 부담을 줄이는 소통의 장이다. 지역사회와 연계한 환아·가족·시민 참여 프로그램도 마련돼 북 콘서트와 요리교실 등이 진행됐다.
이번 가족중심 돌봄 사업은 환아 중심 치료 지원을 넘어 보호자와 가족의 회복까지 고려하는 새로운 돌봄 모델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서울시 어린이병원 51병동은 앞으로도 참여자 의견과 운영 결과를 반영해 명상, 차 클래스, 손마사지, 감정일기, 건강코칭 등 수요가 높은 프로그램을 지속 보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환아와 보호자가 치료 과정에서 함께 회복하고 가족이 일상에서도 건강관리를 실천할 수 있는 가족중심 돌봄 모델을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병원 관계자는 보호자의 심리적·신체적 건강이 가족 전체 회복과 밀접히 연결돼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가족중심 돌봄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