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시민들이 직접 한옥의 상태를 점검하고 생활 속에서 관리와 보수 방법을 익힐 수 있는 실습형 교육인 '2026 한옥관리 아카데미' 본교육을 9월 3일부터 시작했다. 올해 처음 도입된 이 교육은 모집 정원 96명에 비해 574명이 신청해 한옥 관리에 대한 시민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 한옥은 나무, 흙, 한지 등 자연재료로 지어져 이상을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간 주민들이 참고할 수 있는 체계적인 정보와 교육 기회가 부족했다.
서울시는 한옥 주민들이 집의 이상 신호를 스스로 확인하고 직접 보수할 수 있도록 이번 아카데미를 마련했다. 서울시는 7월 27일부터 8월 23일까지 서울 한옥 주민과 시민을 대상으로 수강생을 모집한 결과 574명이 신청했으며, 추첨을 통해 기초반과 심화반 수강생 총 96명을 선발했다. 본교육에 앞서 9월 1일 한옥지원센터에서 ‘한옥과 그 안의 삶’을 주제로 개막 세미나를 개최했다.
전봉희 서울대학교 교수의 기조 강연과 함께 한옥 주민, 시민, 전문가, 서울시 관계자들이 참석해 한옥 생활과 정책에 대해 활발한 질의응답을 나눴다. 세미나에서는 4대째 한옥에 살아온 주민부터 한옥에서 신혼을 시작한 부부, 할머니의 한옥을 직접 고친 손녀, 종교 활동을 이어 온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다양한 한옥 삶의 모습을 공유했다. 본교육은 9월 3일 기초반 1차 과정의 목재 칠 실습으로 시작해 11월 28일까지 한옥지원센터 안마당과 대청마루에서 기초반 4개 과정과 심화반 2개 과정으로 운영된다.
각 과정은 하루 4시간씩 총 5일간 진행되며 교육비는 무료다. 기초반에서는 한옥 지붕, 벽, 목재 상태 자가점검, 목재 칠, 벽체 틈새 코킹, 미장 보수, 한지 도배와 창호지 부분 보수 등 생활 속 관리 방법을 배운다. 심화반에서는 목구조 변형과 복합 손상 사례, 한옥 벽체 한지 도배, 흰개미 징후 확인 및 방제 등 전문적인 점검과 보수 방법을 이론과 실습으로 익힌다.
두 과정 모두 한옥 구조와 유지관리 분야 현장 전문가와 장인이 참여해 주민이 직접 관리할 수 있는 범위와 전문가 점검 및 수선이 필요한 시점을 함께 안내한다. 서울시는 과정별 만족도와 참가자 의견을 분석해 실습 내용과 운영 방식을 보완하고 한옥 주민과 시민에게 필요한 유지관리 교육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명노준 서울시 주택실장은 “한옥은 주민이 살아가며 돌보는 과정에서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생활문화다.
집을 돌보는 손길 하나하나가 한옥문화가 될 것”이라며 “이번 아카데미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한 만큼 주민 경험과 전문가 기술을 잇고 교육과 현장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