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낮에는 무심코 지나쳤던 회색빛 교량과 고가도로 아래를 밤이면 지역의 이야기를 담은 ‘빛의 명소’로 바꾸는 ‘서울라이트업(Light Up)’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이 사업은 어둡고 삭막했던 공간을 밝고 안전하게 개선해 시민들이 퇴근길이나 저녁 산책 중 새로운 서울의 밤 풍경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서울시는 이미 두모교와 월곡역 일대의 경관조명 개선을 완료했으며, 오는 10월에는 종암사거리와 노원교까지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라이트업’은 교량과 고가 등 도시기반시설에 지역의 역사와 자연, 장소성을 담은 경관조명을 입혀 안전하고 매력적인 야간경관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난 8월에는 옥수역 인근 두모교 약 1km 구간의 노후 조명을 전면 정비해 한강 개발 과정에서 사라진 ‘두모포’와 ‘저자도’에서 착안한 ‘금빛 모래’를 콘셉트로 한강 수면과 모래에 비치던 석양의 황금빛을 조명으로 재현했다. 기존 노후 조명은 일부 소등과 색감 불균형이 있었으나 개선 후 한강 풍경과 어우러지는 새로운 야간경관으로 탈바꿈했다.
또한 지난 4월에는 월곡역 일대 북부간선도로 고가 하부의 경관조명을 개선해 ‘달빛이 닿는 거리’를 콘셉트로 따뜻한 황금빛 조명을 설치했다. 이를 통해 어둡고 무거웠던 공간을 밝고 편안한 보행공간으로 바꾸고, 월곡동의 ‘달빛’ 이미지를 살려 지역 특색을 더했다. 오는 10월까지는 종암사거리 내부순환도로와 중랑천 노원교의 경관조명 개선도 완료할 예정이다.
종암사거리 일대는 ‘빛의 파동과 선율로 흐르다’를 주제로 종을 울릴 때 퍼지는 공명과 파동을 빛의 움직임으로 표현해 리듬감 있는 야간경관을 연출한다. 노원교는 ‘바람이 엮은 은빛 갈대, 영원을 흐르는 물의 기억’을 주제로 중랑천의 물길과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를 은은한 조명으로 표현해 자연과 어우러지는 산책 공간으로 조성한다. 서울시는 ‘서울라이트업’을 통해 관광명소뿐 아니라 시민들이 일상에서 이용하는 교량과 고가 등 생활권 공간의 야간 매력을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밤에도 안전하게 걷고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확대하고, 주변 문화·관광자원과 상권으로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도록 해 서울형 야간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주요 교량과 고가 등 경관 개선이 필요한 곳을 적극 발굴해 서울의 밤에 새로운 매력과 활력을 더하는 ‘서울라이트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최진석 서울시 재난안전실장은 “서울라이트업은 단순히 어두운 곳에 조명을 더하는 사업이 아니라, 일상에서 만나는 도시기반시설에 지역의 이야기를 입혀 새로운 서울의 밤 풍경을 만드는 사업”이라며 “종암사거리와 노원교를 비롯해 주요 교량과 고가의 야간경관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시민들이 밤에도 안전하게 걷고 머물며 서울의 매력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